종이에 펜, 제12회 PIGMA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출품 작업
작품명 <망포송(忘抱松) – 잊힌 식물 군집>은 우리의 기억에서 밀려난(잊을 망 忘) 작지만 소중한 풀들을 품은(안을 포 抱) 소나무(소나무 송 松) 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.
숨겨진 자연이라는 대주제에서, ‘숨겨진’ 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깊은 의미들을 ‘자연’을 통해 드러내기 좋다고 생각해서, ‘숨겨진’ 이라는 단어가 어떤 다른 단어로 다가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. 그리고 ‘숨겨짐’은 곧 ‘잊혀짐’과 연결되는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.
사람들은 익숙하지 않고, 드문 존재들이 모습과 의미를 드러났을 때 큰 자극을 받고 신선함을 느껴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존재 확인을 시도하는 반면, 반대로, 우리 눈에 익숙해진지 오래되고, 쉽게, 자주 만나는 존재들에게 우리는 그 존재들을 인지하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종종 그들의 존재를 아예 잊는다고 생각했습니다.
이런 잊혀진 아름다운 자연을 기리기 위해, 사계절 변치 않는 푸른 모습과 가치를 가졌지만 사람들의 눈에 잘 밟히지 않는 소나무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지만 보려고 하지 않는 예쁜 들풀들을 품고 있는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.
이 작업물을 보는 사람이 본인이 타인에 비해 ‘숨겨진’ 존재라는 생각이 들지라도 그 자신이 품은 가치는 절대 숨겨지지 않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..